골짜기에 내려가면
나는 남편이 해주는 밥을 앉아서 받아 먹는다^^
처음 혼자 지내겠다고 했을때 못미더웠지만
한 삼년 그러노라니 나름 잘 적응을 하고
이제 나에게 밥까지해주는 경지에 도달했다
집에서는 라면 한개도 제대로 못끓여 먹는 실력이어서
혼자사는 살림살이 장만할때
시중에 나와있는 전기 압력밥솥중에서 그 기능이 가장 단순한것을 골랐었다.
요즘 가전제품은 너무 복잡해서 어지간히 똑똑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워서 생전 들여다 보지도 않던
솥을 쉽게 쓰지 못할듯해서 그리하였었다
그때 판매사원 왈`요건 팔십 할머니들도 쓰실 수 있는 거예요` 그랬던가 ㅎㅎ
가끔 전화로 콩나물국은 어떻게 끓이냐.?
시금치를 데쳤는데 어떻게 무치느냐?
등등 질문이 많아졌다.
밥은 밥솥이 해주고
요즘엔 생선 숯불구이에 도전하고 있다.
나만 보면 생선 구워주겠다고.....
대부분 태우고 아직은 제대로 노릇노릇하게 잘 굽진 못해도
난 맛있다..를 연발하며 고등어 한토막 게눈감추듯 먹어치우면
어찌나 흐믓한 표정을 짓는지...
어떤 가수의 광고 문안대로
사람 일 모르는거다.
내가 이렇게 남편이 해주는밥 두손끝맺고 앉아 얻어 먹을 줄
어찌 알아겠냐고 ㅎㅎㅎ.
어쨋든
굶어죽지 않고 잘살고 있는 울서방
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