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은 남편의 60회 생일이었다.
환갑.
예전같으면 잔치를 벌이고 특별하게 보냈지만
인생 100세 시대에 환갑잔치하는 집도 없고
그래도 이름있는 생일에 그냥 지나는것도 섭섭해서
온가족이 골짜기로 모이고
남편의 절친들을 초청해서 밥한끼 대접했다.
요즘에 는 간편하게 밖에서 음식대접하는일이 예사라서
으례 그러려니 하지만
그래도 이번만은 정성껏 마련하고 대접하는게 도리지 싶어서
몇가지 음식을 장만했다.
메뉴는 전통 생일상으로
미역국.탕평채. 구절판.갈비찜..삼색나물.전 세종류.조기찜.잡채.를 기본으로
김치 두가지. 김.한식 샐러드인 겨자채. 파산적.
처음 상차림은 그정도로하고
술을 준비했으니 나중에 생일상의 격에는 안맞지만 술인주 삼아 낙지를 볶아내고.
서리태두부에 묵은지찜을 추가.
밥반찬으로 밑반찬 두어가지....
손님초대하고 그 상을 사진찍을 수 없어서 때를 놓쳐
다음날 우리식구 아침상을 대신 찍었다.
식기도 평소에 쓰는 대~충 그릇으로차리고
서너가지 뺀 간소한 아침상.
전날 남편친구들 대접하고 남은(?) 음식으로 다시 생일상을 차리고
아이들이 한가운데 케익을 올려놓았다.
이렇게해서 행사는 마무리.
남편이 받은 선물은 딸내미가 뜨신 점퍼와 금일봉을
아들내외가 골짜기에서는 필수인 등산화와 금일봉.
마눌인 나는 거한(?) 음식장만을.
그리고
그의친구들은 각종 주님을 몇박스나 쌓이게했고
그증 으뜸은......
아직도 소년의 감성이 남아 있는 남편친구가 써 준 요...요 편지
그리고 아이들이 남편이 만든 뜨끈한 구들방에서
등지지며 밤새 수다떨고
난로에 아빠가 구워주는 군밤과 고구마를 먹어 준 것.
울남편 주말내내 무지 행복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