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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머루 새옷입다.

by 풀 한 포기 2013. 1. 28.

 

 

 

 

머루녀석이 얼마나 장난이 심한지

작년에 털실로 옷을 세벌 만들어 입혔는데

한벌은 지난 겨울에 이미 걸레가 되어버렸고

이번겨울 나머지 두벌로 어찌 나게 해볼 요량이었는데

겨울 한가운데 그 옷 두벌마저 거지 발싸개가 되어버리는 참사가 일어났다

 

급한마음에 여기저기 파는 대형견 옷도 찾아보고

송아지 방한복이라는 것도 기웃거려보다가

터무니없이 비싸기만하고

밖에서 천둥벌거숭이처럼 나대는 녀석에게 적당한것이 없어

에라 모르겠다. ..잘안입는 내 옷하나를 잡아서

머루의 방한복을 만들었다

 

 

 

지퍼 있는 앞면을 등으로 보내고

소매 는 자르고 아무래도 품이커서 양옆을 줄여 꿰매었다.

그리고 머루녀석  앞다리위치에 구멍을 내어

잘라낸 옷소매  좁은쪽을 잘라 붙여 주었다.

주말에 내려가자마자 헌옷을 벗기고 입혀줬더니....ㅎㅎ

따뜻하고 조금 신축성도 있어서

제법 그럴듯하다

남편은 나를 한번 보고 머루 한번 쳐다 보고 자꾸 웃는다.

머...괜찮구만...

 

 

 

 

 

 

 

옷이 맘에 드는지(?) 파미의 재롱을 받아 주며

아주 자알 놀고 있다.

 

사람옷보다 더비싼 강쥐 옷...

난 무서워서 못사주겠다.

헌옷 찾아 틈틈이 만들어 입혀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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