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난로에 불을 피웠다
구조상 난로 연통을 한번 더 꺽어 밖으로 내는 바람에
불이 잘들일지 걱정이었는데
생각보다 연기도 없이 불이 잘붙었다.
난로는 금새 방안을 덮혀주는 재주가 있다.
사방으로 열이 퍼지니....
이 기회를 그냥 보낼소냐..
구이통의 성능도 시험대상이니
통안에 고구마를 넣고 익기를 기다려
열어 보니 참 신통하기도 해라
타지도 않고 말랑하니 아주 잘 구워졌다.
그러나 골짜기 겨울이
구운 고구마처럼 말랑하기만한게 아니다.
그 따스한 난로.구들방...
엄동에 남편이 밖에서 이렇게 나무를 자르고
도끼로 쪼개여야 장작을 만드니...
골짜기에 내려와 남편의 생활은 참 많이 변했다.
한번도 써 본적 없는 각종 공구나 기계를 잘 쓰게 됐고
어지간한 일은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정말 새 삶을 살게 된 셈이다^^*
어렵고 고되지만
스스로 즐기려는 마음으로 생활하니
그저 일상이지만 즐거운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