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달 긴긴밤을
홀로 지내노라니 지루하기도하고
골짜기 구들방에 요가 필요해서 이것 저것 뒤지다 보니
아이들이 쓰던 침대보 챙겨 두었던 것을 찾아 냈다.
진즉에 버릴 물건이지만
원래 태생이 뭘 잘 못버리는관계로 ....
이것도 본시 내가 만들었던 것이니
어떻게 해보면 일인용 요커버 하나 만들 수도 있겠다 싶어
한밤에 가위를 들고 거실 바닥에 자리를 잡았다
접어 놓았던 자리 쭈굴거리고 볼품 없지만
이제부터 새생명을 불어 넣어 보기로...ㅎ
필요없는 부분은 잘라 내고
한쪽 면은 시접이 안나와서
그냥 손바늘질로 마무리를 하고...
나머지 한쪽은
파이핑(전문가들은 아는 용어 ㅎㅎ)을 안한채로 쉽게
재봉질로 마무리를 했다
요렇게 그냥 드르륵
25년간 사용한 재봉틀.
얼마나 알뜰이 잘 썼는지 밑실감는 부분이 망가져서
A/S를 받아야되는데 일스러워서 차일 피일 하고 있다
그래서 밑실을 손으로 감아서 쓰는 중.
리폼을 하는것이다 보니
뒷부분이 조금 모자라서 ....
안보이니 그냥 아~웅하고 ..속이 좀 보이게 생겼다
요속을 집어 넣고 그냥 이렇게 끈으로 묶을 예정 ^^
그래도 앞쪽에서 본 요의 모서리는
제법 엣지있다는...ㅋㅋ
옆면도 이만하면 쓸만하고...
문제는 요속을 사다 집어 넣었는데
이렇게 뒤집어 보지만 않는다면 ...
감쪽 같은데,
좌우간
이러저러해서
일인용 요하나 뚝딱 만들었으니
골짜기 구들방에서
이 놈을 깔고 얼마나 편안할지 누워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