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에서 농사 지은 고구마.
예년에 없이 흉작이어서 몇박스 캐지도 못해서
겨우 한박스 집에 가져다 놓았는데
그나마도 먹자고 들이대는 사람이 없으니....
어느날 혼자 먹는 저녁밥이 새삼 하자니 번거롭고
게다가 쓸쓸한 생각까지 들어서 밍그적 거리다가
작은 고구마 몇개 직화구이팬에 올려 놓았다.
구운 고구마위에
잘익어 제법 맛이든 김장김치 한쪽 처억 걸쳐
밥삼아 먹으니 그도 별미다.
고구마야 골짜기에서 장작불 피운 아궁이에 구워 먹어야 제 맛이지만....
도시에서야 이렇게 구운 것도 황송하다^^*
이번 겨울에는 길에서 파는 군고구마도 눈에 잘 안보여 궁금했는데
며칠전 티비를 보니 고구마가 비싸서
길거리 음식으로 수지가 안맞아 팔 수가 없단다.
겨울날 뜨끈한 군고구마 한봉지 사들고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가는 낭만도 괜찮은데.....
이렇게 손쉽게 구워 먹는 방법이 있으니
내친 김에
자주 혼자라도 구워 먹어야
애써 농사 지은 고구마 썩혀 버리는 참사를(?) 막을 수 있겠다..
그러나...
혼자서 먹는 것은 산해진미일지라도
그 맛을 알 수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