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에 내려가면
또하나의 즐거움이 기다리는데
그것은 온전히 그곳에서 나는 ,
그야말로 식품 마일리지 0 km인 음식을 해먹는 재미가 그것이다,
서리걷이한 애고추멸치볶음.
김장철을 앞두고 항아리 정비차원에서
마지막 꺼낸 짠지를
무는 채썰어 꼭짜 무치고 배추는 잘게 썰어 들기름을 두르고 볶았다.
그리고 고구마 순..이것도 작년 묵나물.
밥도 남편이 지은 쌀에 검정콩을 두어 짓고
얼갈이배추를 뜯어 겉잎은 국을 끓이고
속고갱이쪽은 겉절이를 만들었다.
우거지 된장국.
얼갈이 배추를 데쳐 콩가루를 묻혀 끓인....
대부분은 그곳에 내려가면
남편이 해주는 밥을 두손끝 딱맺고 앉아 받아 먹기 일쑤지만
더러는 남편이 못하는 반찬은 두고 먹으라고 몇가지씩 해놓고 오는데
이번엔 날씨도 그렇고
마음이라도 따스해지라고 이것저것 치우기도 할겸
남편 좋아하는 나물위주로 밥을 해먹고 왔다.
사진에는 없지만
가을냉이도 뜯어 무쳐먹고
때아닌 씀바귀도 뜯어 나물로 해먹고 왔다.
그곳엔 손만 움직이면 먹을거리가 지천이다.
늘 동동거리며 바삐 오르내리느라 제대로 못챙겨 먹어 그렇지...
이렇게 시골밥을 먹고 오면 일주일이 가쁜한 거 같고
다음주를 기다리는 마음이 더 간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