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모진 비바람을 견디고
목화가 꽃을 피웠다.
내 문익점은 아니지만 지난 가을 저어기 경주 양동마을에서
얻은 목화씨를 잘 간수했다
올 봄 정성들여 심어
애기 보듯 보다 드디어 이 꽃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ㅎㅎ
신기한 것이
첫날에는 유백색의 꽃으로 피었다가
이런 분홍으로 색이 변한다.
지난 태풍때 목화가 쓰러질까 걱정이 되어
골짜기의 남편에게 전화로 내 목화 안쓰러지게
지줏대 잘 세워달라고 했더니
다른 건 다 쓰러져도 괜찮고 목화만 잘있으면 되냐고
우스개로 말을 받던 남편이
정말 튼튼하게 붙들어 매놓아 잘자랐다.
점점 진한 분홍으로 물들다 시든 꽃자리
아마도
저 꽃잎을 마져 떨구면 솜이 될 열매가 열리리라.
뭉게 뭉게 솜이 피어 나는 상상은
정말 재미지다.
꽃으로도 훌륭하니
꽃밭에도 심고
농사처럼 밭에도 많이 심어
나중에 정말 솜을 만들어 볼까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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