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 속에서도
때를 알고 참취가 꽃을 피웠다.
봄에는 입맛을 돋으는 향기로운 나물이었지만
이제는 가을꽃.
골짜기에 심겨진 산채들은
대부분 살뜰하지 못한 주인덕에
제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화초로 간신히 품격을 유지하는 지경이다.
그나마 취처럼 보기에도 좋으면 다행인데
밭한가운데 있는 우엉은 참 ...어찌해야 할지.
지난해 한뿌리 캐어 우엉조림이나 해먹을까하다가
그 한뿌리 캐느라 기진맥진.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두었더니 어찌나 크게 자라는지
보는 사람마다 저게 뭐냐고? ㅎㅎ
골짜기에서 꽃역할에 충실한 대표적인 것은 도라지.
그리고 더덕.
더덕은 순전히 아까워서 못캐먹기 때문이지만...
사실 꽃도 참 이쁘다.
그밖에 하다못해 쑥갓도 꽃밭으로 만드니
우리가 재주하나는 참 특별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