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을 보낸 후
솔이만 혼자 두고 집을 비우는 일도 어렵고
이미 솔이 나이도 아홉 살.
다시 또 어려운 일을 겪을까 무서워서
이 참에 골짜기 남편에게 데려 왔다.
집을 지어 놓고 페인트칠까지 하고 나를 안심시키려는
남편의 마음이 느껴져서 고마웠다.
혼자 하루 종일 빈집을 지키느니
예오면 다른 개들도 여러마리 있고
남편이 상주하고 돌봐 줄 터이니 차라리 낫다 싶어 결정한 일이다
그렇지만
한번도 밖에서 생활한 적이 없는 녀석이라서
겨울을 어찌 날지도 걱정이고
니켈만큼은 아니지만 그간 들인 정이 있으니
떼어 놓고 오는 마음이 좀 짠했다.
다행스럽게도
제집인 줄 아는지 처음부터 잘들어 가고
바로 옆에 설국이라는 진도가 있어서
동무 삼아 지내면 외롭지 않을듯도 하고
내 걱정을 아는지 밥도 잘먹고 그닥 낯을 가리지 않아서
떼어 놓고 오는 마음이 조금 덜 무거웠다.
이래서 주말이면 더더욱 골짜기로 향하는 마음이 간절해지고
하루 빨리 나도 아예 그곳으로 내려가야 할 터.
가족들이 이렇게 흩어져 살고 있으니
언제 모여 오순도순 살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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