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
이 고운 벚꽃을 못보고 지날뻔 했다.
날씨가 하수상해서
지난주 까지만해도 골짜기 벚꽃은 꽃망을을 앙다물고
언제 필지 짐작 할 수 없었는데
예정에 없이 내려가 본 주말
며칠 날씨가 포근해진 사이에 활짝핀 꽃을 볼 수 있었다.
조그만 묘목을 심은지 벌써 7년.
올해엔 제법 벚꽃스럽게 피어 세월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번 봄은 나에게 좀 특별하다.
처음 골짜기와 만났을때 만큼이나
설레는 일이 많고
그간 고대하던 집을 짓기 시작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물론 예정대로 되진 않았지만 집이 작다고 행복도 작아지는것은 아니니까...
이렇게 이쁘게 벚꽃 흐드러진 봄날.
뭔가를 더 바란다는것은 욕심일테고
어쩌면 사치에 가까운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저 고요히 겸손하게, 그리고 감사하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잠시라도 아무생각없이 이렇게 고운 꽃에 취해보는 여유.
그 여유를 갖는것이 지금 내가 할 일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