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그리도 사납게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꽃샘 추위라기엔 지나치다 싶게 매서운 날이었다.
그래도 머...
골짜기 양지쪽으로는 할미꽃이 그깟 꽃샘..쯤이야 .
곧 봉긋이 꽃잎을 열어 봄맞이를 할 태세다.
허기사 옛말에 이월에 장독 깬다고....
가만 생각해보니 음력으로는 아직 이월 맞다.
춘삼월이 오기까지 이월 한 달은 더 추울까? 무셔..
당귀의 새순.
겨우내 땅속으로 뿌리를 튼실하게 키워
새 봄에 첫번째로 돋아났다.
작년에 동네에서 몇포기 얻어 심은 것인데
아직 제대로 자란 것을 못봐서
왜당귀인지 참당귀인지는 모르겠다.
우엉과 더불어 어린 순을 쌈으로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역시 겨울을 이겨 낸 마늘.
뾰족 돋아난 어린 싹이 꽃보다 더 이쁘다.
겨우내 짚을 덮어 놓았던 것을 걷어 내니 이렇게 살아 있다.
앞으로 세달쯤 지나면 제대로의 마늘을 수확 할 수 있을게다.
꽃샘 추위가 아무리 샘이 많아도
계절은 이렇게 제 할 일을 쉬임없이 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