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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꽃샘 추위

by 풀 한 포기 2010. 3. 18.

 

 

어제는 그리도 사납게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꽃샘 추위라기엔 지나치다 싶게 매서운 날이었다.

그래도 머...

골짜기 양지쪽으로는 할미꽃이 그깟 꽃샘..쯤이야 .

곧 봉긋이 꽃잎을 열어 봄맞이를 할 태세다.

허기사 옛말에 이월에 장독 깬다고....

가만 생각해보니 음력으로는 아직 이월 맞다.

춘삼월이 오기까지 이월 한 달은 더 추울까? 무셔..

 

 

당귀의 새순.

겨우내 땅속으로 뿌리를 튼실하게 키워

새 봄에 첫번째로 돋아났다.

작년에 동네에서 몇포기 얻어 심은 것인데

아직 제대로 자란 것을 못봐서

왜당귀인지 참당귀인지는 모르겠다.

우엉과 더불어 어린 순을 쌈으로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역시 겨울을 이겨 낸 마늘.

뾰족 돋아난 어린 싹이 꽃보다 더 이쁘다.

겨우내 짚을 덮어 놓았던 것을 걷어 내니 이렇게 살아 있다.

앞으로 세달쯤 지나면 제대로의 마늘을 수확 할 수 있을게다.

 

꽃샘 추위가 아무리 샘이 많아도

계절은 이렇게 제 할 일을 쉬임없이 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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