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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경칩(驚蟄)

by 풀 한 포기 2010. 3. 5.

 

 

우수를 지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

절기에 맞추느라 애쓴 흔적이 골짜기 물웅덩이에 한가득이다.

꽃샘 추위쯤이야 아랑곳 할 것 없이 종족보존의 엄숙한 명제를 수행하느라

겨울잠에서 깨어나자마자 힘들게 산란을 시작한 개구리들.

 

 

 

품었던 알을 다 쏟아내고

홀쭉해진 배를 드러낸 불쌍한(?) 어미 개구리.

도룡뇽과 개구리의 번식을 도와주려고

이른봄이면 부러 물을 가두어 웅덩이를 만들어 주는데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렇게 많은 알을 낳아 놓았다.

봄가뭄이 들기전에 제대로 부화해서

골짜기 전체가 개구리 울음소리로 시끌시끌 해질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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