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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살아 있다는 것.

by 풀 한 포기 2010. 4. 21.

 

 

혹독했던 지난 겨울.

그 추위에도 살아 남아 참새부리 만큼씩의 새싹을 내밀고 있는 천리향

따뜻한 곳에서나 노지에서 키울 수 있고

화분에 심어 겨울에는 실내에서 나게 해야한다는 얘기를 나중에 듣고

당연히 죽을 줄로만 알았는데

그 옆의 동백은 봄이 와도 아무 기척도 없이 가버렸건만

신통하게도 두 그루의 천리향은 반갑게 신호를 보낸다.

나..살아 남았다고...

어쨋든

무슨일이 있어도 살아 남는게 후일을 기약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장한 일인가.

 

살아 있으니

봄햇살에 푸른 줄기를 조금 더 키워내고

머잖아 꽃도 피워

그 향기에 벌.나비도 모여들테고

천리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향기를 뽐내며

살아 있는 것들만 누릴 수 있는 삶의 향연을 벌일 수 있는게 아니겠는가.

 

이 세상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게 축복이 있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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