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하 수상해도
오는 봄을 어쩌지 못하고
매화며 산수유가 흐드러졌다.
유난히 더디게 오는 봄을 앉아서 느귿하게 기다릴 수가 없어서
친구 몇이 손을 잡고
저 아래 매화마을로 꽃놀이를 다녀 왔다.
여행사의 프로그램에 얹히어서 데려다 주는대로....
평생 처음 다녀 온 꽃놀이가 아마도 마지막이 되지 싶다.
다시는 이런식으로 쫓기듯 다니는 그런 짓은 하지 않기로 결심했으니....
그래도
꽃은 이쁘고
친구들과의 이야기꽃은 더더욱 화사하고 .
노란 산수유와
곧 꽃비가 내릴것 같은 매화가 지천이니
시절은 호시절인데.
이쯤에서 잠시 쉬어가는 생이라면 덜 아쉬울까
아니면
그저 속절없이 달아 나는 날들이어서 더 아름다운걸까
사람 사는 일이
무에 별스러운게 있을까만,
이렇게 찾아가 즐기는 꽃놀이도
살다 한번쯤은 해봐도 괜찮은 짓 아닌가?
참...꽃도 많고
그걸 찾아 모여드는 사람은 더 많고,
남들 사는 모양대로 나도 그저 그렇게 살아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