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황금(?) 물결이다
사진으로 보기엔....
남들은 다 풍년이라는데,
욕심이 과한 남편이 논에 거름을 너무 많이 둔 탓에 처음 어린모일때 병이나서
저게 자라기나 하려나...? 하며 반은 포기를 했던 논이
그래도 때가 되니 벼이삭이 익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아마도 소출은 많이 떨어지겠지만 저만치라도 되어준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벼베기를 해야하겠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벼베는 날을 다음주 토요일로 정하긴했는데,
가을답지 않게 자주 비가 내리는 바람에 논이 마를새가 없으니
낫으로 베어야하는 다랭이논이니 참....
그래도 친한 사람들이 모여서
모처럼 논둑에서 막걸리도 곁들여 새참먹는 재미도 즐겨야하니
그날은 날이나 좋았으면 ,
참 세월도 빠르다.
더워..더워..하던때가 바로 엊그제인데,
김장채소가 밭으로 한가득이니,
작년에는 무를 조금심어서
물론 조금심을래서 그런건 아니고
아직도 서툰 농군이다 보니 가늠이 안되어서 조금 심은거지만.
어쨋든 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맘껏 못줘서 올해는 남편이 작정을 했는지
밭에 차고 넘친다.
배추도 벌써 이만큼이나 자라서
속을 채우기 시작했으니
곧 노오란 속이 꽉 들어차겠지,
한 송이 꽃이 따로 없다.
푸르고 푸른 배추 한 포기의 꽃.
무가 손가락 두개 정도의 굵기로 자랐다.
저만큼 자랐으니 금세 팔둑만큼 자랄 것이다.
조그만 씨앗을 뿌려 저만큼 자라는 걸 보는 건 참 보람찬 일이다.
농부들이 이런 재미때문에 늘 뭔가 씨를 부리고 가꾸는게 아닌지.
우리도 이렇게 김장채소를 키우면서 어줍잖게나마 그런 농부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