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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가을 소식 2

by 풀 한 포기 2009. 9. 15.

 

 

찬이슬이 내린다는 백로도 지났으니

절기로야 가을이 틀림 없겠으나

도시에서의 한낮은 아직 햇살이 뜨거워 가을을 실감 할 수 없으나

골짜기엔 진작부터 가을이었다.

 

 

 쑥부쟁이 중에서는 까실쑥부쟁이가 가장 먼저 꽃을 피웠다.

보라색의 자잘한 꽃들이 만발이다.

 

 

도무지 덩굴식물들은 염치가 없어

주변에 있는 아무것이나 휘감는 통에

눈흘기며 보이는대로 낫으로 잘라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우팥 한 포기에 노란꽃이 피었다.

그도 꽃이라서 이쁘다...

 

 

굴참나무. 갈참나무.졸참나무.상수리나무. 떡갈나무.신갈나무등등

대충 참나무로 불리우는 여러가지 나무가 많은데

이도토리는 아마도 졸참나무 열매가 아닌가 싶다.

아직 푸른기가 남아 있지만 머잖아 갈색으로 익을 것이다.

 

 

아직일듯 싶었는데

높은 나뭇가지을 타고 올라간 덩굴에 으름이 한개 익어 벌어졌다.

으름은 사람에게 세가지 기쁨을 준다는데

그 첫째가 꽃이 이뻐서이고

두번째는 맛있는 열매가 열리기때문이고

세번째는 뿌리와 덩굴전체를 약초로 쓸 수 있기 때문이란다.

 

 

우리 골짜기에는 물봉선이 많은데

대부분이 자주색에 가까운 진분홍색인데

작년에 처음 눈에 띈 분홍색의 물봉선이 올해에는 좀 더 많이 보인다.

분홍색은 특별히 귀한것이다.

 

 

 

 

 

까마중.

우리 어릴때는 이것을 땡꽈리라고 불렀었는데....

이게 또 효소로 만들면 그리 좋다고 유행처럼 만들지만

난 귀찮아서..저걸 언제 따서 휴우..

 

 

확실히 가을이다 싶으면 잠자리가 많아지는것 같다.

여러 종류의  잠자리가 있지만

요즘 골짜기에는 이녀석들이 제일 많다.

 

  산 괴불주머니

 

 물봉선

 

 이질풀.

 

 왕참나물(신선초)의 꽃.

 

골짜기에는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갖가지의 꽃들이 피었다 지곤한다.

꽃들이 피고 질때마다 하루가 가고 한달이 가고

또 그렇게 한해가 지나 또 새로운 계절이 돌아오고

누가 그렇게 오묘하게도 일년이라는 주기로 묶어 돌고 돌게 만들었는지....

세상에 저절로인 것은 없다고 하지만

인간이 거들고 나설 수 없게 자연은 알아서 정해진 방식대로 가고..또 가고...

그리고 다시 똑같진 않지만 비슷한 모습으로 돌아오곤 한다.

 

인간도 한달이든 일년이든

아니 십년주기로라도 다시 돌아와 새로이 살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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