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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첫 눈

by 풀 한 포기 2009. 11. 15.

 

 

난 아직

가을을 다 보내지도 않았는데...

아쉬워.. 아쉬워 그 끝자락을 놓지 못하고 있는데,

내 마음 따위야 아랑곳 없이 밤새 눈이 내려 겨울로 성큼 데려다 놓았다.

 

 

 

아직 떨궈내진 못한 푸른 잎.

아직 털어내지 못한 지난 사랑의 흔적처럼 ...

그렇거나 말거나 눈은 내리고

저 눈속에서도 그 사랑은 언제까지고 푸르를 수 있을까..? 

 

 

하룻사이에 이렇게도 다른 풍경이 되어버리는 건.

지나간 것은 지나가는 데로

의연하게 돌아서 떠나보내야 한다는 의미일까..

 

 

한겨울에도 늘푸른 것은

조금 지루하기도 하다.

차라리 때가되면 잎을 떨구고 나목이 되어버리는 활엽수들이

훨씬 겸손하고 나무스럽다.

 

 

아..눈세상.

온 산을 다 덮어버리는 저..눈.

 

 

자잘한

일상의 감정들 또한 눈속에 덮여버려  

누구도 눈치채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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