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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주말병

by 풀 한 포기 2009. 8. 5.

 

 

월요병...

뭐 이런 말이야 심심찮게 듣는 말이겠지만,

요즘 난 아무래도 주말병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좋아서 하는짓이라고는 해도

매주말마다 골짜기를 오르내리는 일이 좀 힘에 부친다.

더구나 남편이랑 함께 다닐때는 대~충 챙겨 마음편하게 운전하는 옆자리나 지키면 되었지만

요즘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니려니 이것도 장난이 아니다.

물론 교통이야 더할나위 없이 편한곳이지만...

 

게다가 남편이 홀로 그곳에 있으니

꾀도 못부리고 의무감(?)으로라도 꼭 가봐야 된다는 강박감도 작용을하고

몇주째 이상하게 골짜기에서 아침을 맞이 할때 편두통이와서

감기가 오려나...? 그랬는데

지난주에는 남편이 올라왔는데도 또 그증세가 있어 알사탕 먹듯이

두통약을 한알 먹고서야 진정이 되는 것이었다.

 

몇달 따로 지내다 보니 남편 만나는게 무서워 진건가? ㅎㅎ

남편 기피증?

어쨋든 어린애를 물가에 놔둔 거 같아서 신경이 온통 그리로 쏠리다 보니

몸이 먼저 경계경보를 발령하는지도 모르겠다.

 

해서 핑계김에 이번 주말은

남편을 보지 않고 한번 따로 지내볼 요량을 하고 있다.

물론 남편의 동의하에...동의 안해도 그럴것이지만,

안와도 혼자서 잘 하고 있을테니 염려말라는 그말을 딱히 믿어서가 아니고

내 주말병을 제대로 진단해보겠다는 것에 핑계를 둘 참이다.

 

이렇게 꾀를 부려도 되겠다는 마음도 기실은

지난주에 올라왔을때 아마도 한달은 족히 먹고 살만큼 각종 밑반찬에 김치에

오래 보관했다 먹으라고 국.찌게 등등은 얼려서

한보따리 내려 보냈으니 그걸 믿고  

설마 내가 한주일 안간다고 굶어 죽기야 할라고 뭐 그런 맘이다...^^*

 

아직

내가 골짜기에 합류하려면 몇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어쩌면 남편도 나도 스스로 모든일을 알아서 잘해나가야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도 들고...

울남편 홀로서기 잘하라고 응원하는 길은 내가 좀 무심하게  내버려둬야 되는데...

내친김에 한...서너주 안 내려 가볼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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