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신지 벌써 일년.
어제가 첫제사여서 친정엘 다녀왔다.
세월은 참으로 속절없어 벌써 일년이라니...
핑계삼아 며칠 휴가를 내볼까했지만 하필 을지훈련기간이라서 그도 안되고,
제사를 지내고 늦은밤에 남편이 데려다 주러 함께 올라왔다.
본시 천주교식으로 연미사를 들이고,
집에서는 음식을 장만해서 제사를 모시는데
정통 유교식의 제사와 천주교식이 합쳐진 ...그런 예식으로 모신다.
그저 부모님을 기억하고 인사드리는 의미로 모시는 제사인지라 엄격한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기본 제례음식에 평소 좋아하시던 음식도 올리고 그냥 우리식으로 마음만 모아서 정성으로 지내기 때문에
어쩌면 격식을 따지는 집안에서 본다면 흉거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남동생네 두집과 나와 남편 그리고 조금 한가해진(?) 우리딸 은비가 참석을 했다.
옛날로 치면 아주 단촐한 형제간이라서 다모여도 거실하나가 비좁지 않으니...
친형제만 팔남매인 우리 시댁에 비한다면 쓸쓸하기까지한 모습이었다.
친정이란 여자에게 평생동안 기댈 언덕인데
엄마가 안계신 친정은 그런 의미가 합당한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자주 가게 되지도 않고, 물론 엄마가 안계시니 가고 싶은 마음도 안들고,
여러가지로 마음 허전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