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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유니세프 '아우 인형만들기'

by 풀 한 포기 2009. 8. 28.

 

 

 

 

어제는 밤늦게까지 딸 은비와 함께 인형을 만들었다.

유니세프에서 주관하는 '아우 인형만들기'에 동참한 것이다.

저개발국가 어린이의 질병퇴치를 목적으로하는 사업으로

인형을 만들어 2만원에 입양을 시켜 그 후원금을 기증하는 것으로

2만원이면 한 어린이에게 6대 질병의 예방주사를 맞힐 수 있는 비용이란다.

 

 

 

유니세프에서 보내준 인쇄물인데

인형의 기본 모형이 그려져 있다.

우선 모형대로 천에다 밑그림을 그려서 2장을 마주 보고 꿰맨 후

솜을 채워 넣어 기본 골격을 만든다

골격만 같게 만들고 나머지는 만든이가 창의력을 발휘해서

개성있게 만들면 된다.

 

 

솜을 넣고 마지막 창구멍에 공그르기를 하고 있는 은비.

그나마 주말에 바느질 교실에 다니더니 겁안내고 바느질을 곧 잘 한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거 잘 안하던데,

 

 

우리는

인형을 2개 만들기로 하고 이렇게 기본이 되는

알몸의 인형을 2개 만들었다.

집에 있는 천으로 하다 보니 피부색이 하나는 핑크, 또하나는 연한 베이지.

 

 

아무래도 인형옷을 만드는 일은

은비에게 좀 어려워서 여기부터는 내가 도와 주기로하고

우선 여자아이의 원피스를 대충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이건 모자.

머리를 만들어 붙이기가 경험이 전무한 우리에게는 너무 난공사라서

차라리 모자를 푸욱 눌러 씌우기로 결정하고

코바늘로 짜투리실을 이용해서

두개 만들었다.

모양이 그럴듯해 보이지 않나? ㅎㅎ

 

 

몇시간을 저린 발을 두두려 가며 만든 보람이 있어

여자아이가 완성되었다.

모아두었던 단추그릇을 쏟아서 찾다 보니 눈에 딱이다 싶은  단추 발견.

그것도 일부러 장만 한것 처럼 4개가...

 

 

그래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보라색 눈을 가진 아이 두명이 탄생했다.

 

 

나란히 앉혀놓고

기념사진 한방!

근데 생각 보다 너무 잘만들어서

입양을 보내야 하는 대목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은비도 설마 이렇게 이쁘게 될 줄 몰랐다며 보고 또 보고,

인형이 아이를 상징하기 때문에 유니세프에서는 판매라는 말대신 입양이라고 한다.

 

 

 

옷도 같은 색으로 만들어 입히니 오누이 같은 느낌이 나서

따로 따로 입양을 보내기도 그렇고...참.

아무리 봐도 누가 만들었나 너무 잘 만들었어...

자화자찬이 좀 심했나..?

사실을 사실대로만 말해도 잘난척이 되니...어째.ㅎ~

 

 

이 완성된 인형에 유니세프에서 보내준

아이의 이력을 적은 탭을 달아서 원하는 사람에게 입양을 보내면 되고,

그게 힘들면 인형 그대로 유니세프로 보내도 된다.

그냥 쉽게 돈으로 얼마 후원 하는것보다 그 과정을 의미 있게 생각하며

하는 사업이다.

은비가 월드비전에도 소액이지만 매달 후원금을 내고 있고,

제 친구가 근무하는 지방의 장애시설에도 얼마간 후원금을 정기적으로 보내는데,

이번일도 자진해서 신청을 한 것이다.

크게 기부를 하거나 할 형편은 아니지만 마음으로 하는 일이라서

나도 기꺼이 동참을 했다.

덕분에 참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간을 딸과 보내게 되어

내가 얻은게 제일 많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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