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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신농법(?)

by 풀 한 포기 2009. 6. 24.

 

 

 

 

 

 

 

 

감자와 고추의 혼작에 이어

호박과 수박 또하나의 신농법을 실행중이다.

대단한 농삿꾼은 애시당초 꿈도 못꿨지만 이정도로 훌륭할 줄 또한 짐작도 못했던 일이다.

뿌리는 하나이고 줄기 하나는 호박 하나는 수박.

본시 대단한 발견 내지는 발명 모두 우연한 기회에 오는 것.

우리 또한 그와 다르지 않아 수박모종 열포기를 사다 심는 중에 이런 녀석이 한포기 있었다는 것.

수박모종을 사다 심었으니 보통의 농부라면 당연히 호박줄기는 잘라서 심었을 터.

그러나  신농법을 추구하는 우리는 용기있게 그냥 심기로 결정하고 오늘에 이르른 것이다 ㅎㅎㅎ

 

 

 

근데 나머지 한줄기를 우리는 호박이라고 믿고 있지만 어쩌면 그냥 박 일 수도 있겠다.

얘기듣기로 호박모에 수박을 접붙인다던가..?

아니면 그게 박에다가 접을 붙인다던가..? 

어쨋든 호박이면 호박이 열릴 것이고 박이면 박이 열리지 않겠는가 ㅎ~

 

 

이렇게 사이좋게 두가지 덩쿨이 뻗어가고 있으니 머잖아 그 실체를 알아내게 될 것이다.

남편도 나도 우리의 이런 행태를 재미있어라 하며 즐기고 있지만

혹 진짜 농부가 구경 올까봐 쉬 쉬하며 시치미를 떼고 있다

 

 

 

그중 한줄기인 수박 쪽에는 이렇게 솜털 보송보송한 수박이 맺혔으니

나머지 한줄기만 기다리면 그것이 호박인지 박인지 알 수 있을테지....

 

 

올해 우리 수박농사는

예기치 않게 시도되는 우리의 신농법 덕에 한껏 흥미로울 전망이다.

농삿일이 힘들어도 이렇게 재미삼아 하다보니 그런대로 해볼만 하고

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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