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골짜기에 전기가 들어왔다.
도시에서야 당연히 어디에서나 원하는 곳에 원하는 때에
사용할 수 있는 전기가 이 곳에서는 거의 숙원사업(?)이었다고나 할까...
동네 마지막 전신주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골짜기이다보니
단번에 끌어들이는 비용이 만만치도 않고
그저 주말에 드나들며 별짓도 하지 않는곳에 그많은 비용을 들인다는게
부담스러워 차일피일하다가,
이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게 생겨서
동네주민의 협조를 받아서 중간에 한번 농사용전기를 신청하고
그곳에서 다시 우리땅까지 오는 것은 주택용으로 한번 더 신청해서
비용을 최대한 절감했다.
그러나 200m까지가 기본 거리라는데 도저히 그 거리에는 협조를 구할 마당한 지주도 없고해서
240m 에 한번 점찍고 올라온 것이다.
근데 200m 넘으면 1m당 약 5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지라 기본 2번과 합쳐 약 300만원이 들었다.
그래도 그냥 왔으면 지금 위치 보다도 훨 아래 우리 땅 초입가지만 오는데도 천여만원이 들었을 터.
이정도만으로도 황송감사할 다름이다..ㅎ~~
임시거처로 쓰고 있는 조립건물에 이렇게 계량기가 매달리고
있는것이 없던 골짜기에 이를 계기로 이제부터 서서히
문명(?)의 이기들이 들어 오게 되겠지.
우리야 편리성을 부르짖으며 아무 거리낌없이 이것 저것 들이겠지만....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 보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그동안
배터리를 이용해서 등 하나 밝히는게 고작이었는데,
참으로 광명한 세상이 도래하였다.
이를 기념하야,
우선 여름이니 선풍기와 작은 에어컨 하나를 남편에게 선물하고 올라 왔다.
더불어 밥 굶지 말라고 전기 압력솥도 한개 사주고...
다음주에 내려가서는
작은 냉장고라도 하나 매달고 본격적으로 남편 혼자서 생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것을 정비.점검 해주고 올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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