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안내견이란 말은 들어 봤어도
맹견안내인이란 말은 아마도 내가 만든 신조어(?)아닌가 싶다.
그간 서울대병원으로 진료 받으러 다니던 우리 니켈녀석이
아주 실명이라는 판정과 함께 지금으로서는 아무런 것도 해줄게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
나중에 줄기세포를 이식해서 어째볼 수 있다는 좀 가당찮게 들리는 소리만 듣고...
해서,
실명동물 돌보는 안내서에 보니 익숙한 길로만 데리고 다녀서 안심시켜야 한다는 귀절이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해줄거 라고는 잘 다니던 뒷산으로 산책이나 시켜주는 일뿐.
시골에 가지 않는 주말이나 좀 이르게 퇴근한 날이면 이렇게 두녀석을 데리고 다닌다.
목줄보다는 하네스에 줄을 걸어서 ...
요즘 남편도 시골에 거의 내려가 있고,
딸내미 독립해 나가 산지 2년이 다되고,
아들녀석도 늦은 저녁에나 퇴근을 하고,
내가 너무 할 일이 없어 맥빠져 빈둥지증후군에 빠져드는걸 방지하려고
니켈녀석이 그리된게 아닌가하는 뭐 그런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해가며
서로서로 빨리 적응하려고 애를 쓰고있다.
이래서 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맹견아내인 노릇을 오늘도 열심히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