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도 해라...
10여년 키운 이녀석의 확실한 이름을 오늘에야 알았다.
친정엄마 생전에 이쁘다며 주신것인데
잎도 너무 억세고 그닥 볼품이 있어보이지도 않아서
시큰둥한 눈길로 그냥 베란다 한켠에 있는지 없는지 그렇게 키웠으니...
해마다 새로운 줄기가 두서너개씩 올라와 세를 넓혀 무성해져도도
설마 이렇게 이쁜 꽃이 필 줄은 꿈에도 몰랐다 ㅎ~
향도 좋고 아침이면 꽃줄기에 끈끈하고 달디단 꿀방울이 이슬처럼 맺힌다.
밖이라면 벌이나 나비가 날아들지 않을까..?
처음에 엄마가 주실때
대란(竹蘭) 이라고 하셨던가...아무튼
꽃이 피고 나서야 그이름이 맞는지 여기 저기 기웃거려 봤더니
석곡이라고... 디네마(dinema)하고 비슷은 한데 석곡이 맞지 싶다.
그간 모른체하다가
꽃을 피웠다고 새삼 수선을 떠는게 좀 미안스런 마음까지 든다.
올해 처음으로 이렇게 귀한 꽃을 피워준게
아무래도 우리집에 좋은일이 생기려고 그러나.?
ㅋㅋ
아전인수도 이정도면 중증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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