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맛있어라 먹고 있는 묵은지 찜이다.
작년 김장철에 시퍼런 배추를 대충 버무려 저장해 두었던 것인데
세월이 좋아 김치 냉장고 덕에 숙성된 맛을 지니게 해서는
해를 묵혀가며 먹을 수 있으니...
나이를 먹어간다는 사실을 이런 먹거리를 대할때 더 실감 하곤 한다.
젊은 시절에야 이런거 군둥내 난다고 째려보고 그랬는데..ㅎㅎ
이런 음식의 참맛을 겨우 알아가고 있는걸 보니 나도 퍽 묵은 사람인 모양이다.
오늘 저녁에 먹은 반찬이라야 이 묵은지찜, 무짠지 무침, 간장게장, 오이지 무침..뭐 이런것이었으니
다행히 남편도 함께 산날이 많다보니 식성도 비슷해져서인지
너무 맛있다..젤 맛있다...뭐 이러면서 밥한술을 떠서는 푹익은 김치 한쪽을 쭈욱 찢어서 처억 걸쳐서
하늘을 쳐다보며 입을 크게 벌리고 꾸울꺽!! ㅎㅎㅎ
묵은김치를 물에다 대충 속을 털어 씻어서
멸치.다시마.건새우.표고버섯을 갈아 만든 천연조미료 한술 떠넣고 들기름을 뿌려서
약한불위에서 푸욱 지진게 다인데 이렇게 먹다가 설마 영양실조에 걸리는거나 아닌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