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오이 자라듯...이라는 말이 있던가..?
하루 사이에도 몰라보게 쑥쑥 잘도 자란다.
노각으로 먹을 오이 네포기에 일반 생식용 오이 여섯 포기가 어찌나 많이 열리고 잘 자라는지
손가락 두어마디 만할걸 보고 와도 한주일만에 가보면
이미 누렇게 늙어(?) 있곤 한다.
시골살이에 꽃밭이 따로 있을게 무엇이란 말인가
채소밭이 곧 꽃밭이고 이렇게 주렁 주렁 열려 있는게 꽃이 아닌가
아까워서 덥석 따내지도 못하고 요리 조리 둘러 가며 보고 또 보고..ㅎㅎ
참 신기하기도 해라.
오이 밭에 따로이 지줏대를 마련해 준것이 아니고
간벌한 나무들을 자연스레 여기 저기 꽂아 놨더니 덩굴이 감고 올라가서
오이 나무가 되어 버렸다.
몇년간 심은 오이 중에서 올해가 그중 오이 스럽다.
두엄더미 옆으로 심어 놨더니 거름기도 많고
땅도 그리 메마르지 않고 적당한 습기가 있어 그런지 잘도 자라 주었다.
이렇게 해를 거듭해가며 경험도 생기고
시골살이에 점점 자신이 붙어가는게 ...좀 교만해지는 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