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독을 묻었던 움막이 지금 저 지경이다 ^^*
아직 저곳에는 작년 김장철에 담근 무짠지 항아리가 개봉두 안한채 있는데...
장마철에 자고 일어나면 풀이 한뼘씩 자라는데
한주일 이거나 두주일쯤을 그냥 놔두면 그만 밀림을 방불케 한다.
에구...호랭이가 새끼치게 생겼다.
그 옆으로는 뚱단지가 키재기 하듯 자라고 있고,
참 감당이 불감당이다.
그래도 뭔가 살아 있는 이계절이 좋기도 하지만
풀이 무서워서 어서 어서 겨울이 되었으 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그곳에서 살며 매일 매일 둘러보면 좀 나을래나..
저 풀을 어쩌냐고,
한번 깍고나서 그 다음주에 가면 언제 그랬냐고 시치미를 떼고 있으니
나중에는 풀을 아주 잘먹는 흑염소 한마리를 키워 볼까...?
따로이 사료를 사멕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도랑치고 가재잡고 ㅎㅎㅎ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는 주말 저녁.
남편 혼자서 골짜기로 가버려서 난 하릴 없이 지난 주에 찍어온 사진을 뒤적이며
마음만 그곳으로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