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처럼 일요일 하루를 집에서 보내게 되어
주부의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자 냉장고 정리에 돌입했다.
언젯적에 먹었던건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밑반찬이 들어 있는 작은 밀폐용기들.
아랫칸에는 시들어서 돌아가시기 일보직전의 각종 채소들.
버리는게 치우는 거라고 죄 꺼내 놓고 보니..참 많기도 많다.
그중에 그래도 버리자니 아까운 토마토와 양상치를 주재료로
엄청간단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점심한끼 때웠다.
몇장 남은 치즈를 대충다지고
시든 오이를 절여서 꼭짜넣고
삶은감자 으깨어 마요네즈에 버무리고
양상치 깔고 피망도 썰어서 좀 얹고
토마토를 얇게 썰어 넣고 케찹도 좀 뿌리기도 하고..ㅎㅎ
완전 청소차원의 샌드위치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뭐 냉장고도 치우고 한끼도 해결하고 일거양득.
도랑치고 가재잡고.
친구의 블로그에 갔더니
시골 산사에서 받은 정갈한 밥상이 떠억 올라와 있더만..
난 그냥 이러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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