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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버스 안 풍경.

by 풀 한 포기 2008. 7. 17.

 

#풍경 1

오늘 하마터면 봉변(?) 당할 뻔 했다.

퇴근길 동료와 함께 버스를 탔는데, 거의 종점 부근인지라 버스안은 널널했다.

당연히 함께탄  동료와 나란히 앉고 싶은 욕심에 앞쪽의 빈자리를  놔두고

뒷쪽에 둘이 나란히 앉을수 있는 자리로 가 뒷따라 오는 동료를 위해 잠시 안쪽 자리를 비껴 서 있으려니

내 나이쯤의 여자 한사람이 그 자리에 앉으려고 해서

마침 옆자리도 비어있고 거기 아니라도 자리는 많길래

'저어...일행이 있어서요....'물론 속으로 다른 자리에 앉으시면 안되세요?  라고 했지만

그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 아줌마' 자리가 뭐 임자있나..아무데나 앉을껴.' 털썩!!

그리고 상황 끝. 나도 암소리 안하고 있고 동료 역시 건너편에 따로이 앉았고

좀 그렇긴해도 그럴 수도 있지 ..그러면서 한 두어 정거장쯤 왔는데,

그 아줌마 벌떡 일어나서 앞의 빈자리로 옮겨 앉더니 그때부터

옆자리 사람과 통로 건너편쪽 사람들에게 우리를 힐끗 쳐다봐 가면서 막 고자질을 하는데..ㅎㅎ

간간히 들리는 소리..일행이 있다니..? 흥 . 어쩌구 해가며 ㅋㅋ

좀 거시기 해서 간신히 참았다.

아니 누가 뭐랬냐구 난 가만히 있었구만.

 

앉을 자리가 그곳 하나뿐일때 일행을 위해 자리를 맡고(?)  있었다면야 비난 받아 마땅하겠지만...

그 많은 자리 중에 나같으면 모르는 사람 곁 보다야 차라리 혼자 앉는 쪽을 택하겠구만.

그리고 별거 아니더라도 오히려 자진해서 일행끼리 앉도록 비껴주는게 작은 배려 아닌가? .

그게 끝이면 말도 안해.

왜그리 멀리는 가는지..계속 옆자리 사람이 바뀔때마다  구시렁 거리다 못해

이번에는 차에서 내려서 까지 같은 곳에서 내린 모르는 사람이 분명한 사람에게  우리를 손가락질을 해가며 흉을 보네..참.

내가 무슨 파렴치범이라도 되는 것처럼.

같이 탄 동료는 기가 막혀하며 '생긴것도 무섭게 생겼어요..못들은 척 해요..' 하며 고개를 절레 절레.

아이구 어제 꿈자리가 사나웠나...?  쩝.

 

 

#풍경 2

그 와중에 바로 앞자리의 어떤 아줌니.

둘이 앉을 자리의 4/3쯤을 차지하고 비스듬히 등을 통로쪽으로 향하고 창밖을 보며 가고 있는 중.

자리가 비어 있으니 한 초등생 쪼르르 와서는 엉덩이를 드리 밀려다 그냥 가고.

좀 있으려니 한 아저씨 또 그자리옆까지 와서 멀건히 쳐다만 보네..

우리가 의자 등받이 너머로 힐끗 봤더니 창쪽으로 핸드백을 모셔 놓고 시침뚝!

그래도 사람들 참 착하더라.

아무도 같이 앉자고 가방 좀 치워 달라고 말하는 사람 하나 없데..

남자들 흉 볼거 하나 없어..

걸핏하면 쩍벌남이니 어쩌구 하면서 두자리 차지하고 가는 사람 째려 보지만

아줌마들 욕먹어 싸다. 싸..

 

그리고 어쨋든 나도 아줌마 분명하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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