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나랑 살아줘서 고마워...하면서
결혼기념일인 어제 남편이 선물한 꽃다발이다.
결혼한 햇수만큼의 꽃송이도 아니고
무슨 무슨 의미라는 설명은 없었지만
이런 이벤트 자체를 몹시도 쑥스러워하는 충청도 남자가,
살다 보니 참 별일이다 싶게 꽃다발도 들고 들어 오는 날이 다 있다.
그러고 보니
살기를 잘했나..? ㅎㅎ
저녁에는 모처럼 일찍 퇴근한 아이들과 함께 나가서 밥을 먹고
덕분에 세상에 나온 너희가 밥값을 내라느니
이 결혼으로 그중 횡재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진해서 계산을 하라느니 하며
한참을 웃다가, 결국에는
좀 밑진게 아닌가 하는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하며 살았다고 주장하던
내가 돈을 내고 말았다..쌤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