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초등동문체육대회가 모교운동장에서 치뤄졌다.
해마다 하루 날잡아 여러 기수들이 모여 어렸던 그날로 돌아가
웃고 떠들며 개구장이로 지내다 오는 그런 날.
늙두 젊두 않은 어중간한 아줌마 아저씨들이 여나믄살 어린애로 돌아가도 되는 날.
중간 중간 끊어서 몇개의 기수가 모여 행사를 치르는데
이번 행사에서는 우리가 가장 늙은(?)이 였고
아래로 후배들이 주루룩 여섯기수..해서 일곱기수의 동문들이 그날 그야말로 운동회를 하고 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 친구들이 운동광이 많이 포진해 있는 관계로
처음 참석한 10여년 전부터 매번 종합우승을 차지하곤 한다.
올해에는 정말 아무것도 잘하지 않기로 동맹을 맺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준우승..ㅎㅎㅎ
후배들이 양보해준 거 아니냐고?
천만에 만만에..그들이 누군데.
이젠 적당히 관광이나 다녀도 될텐데 운동장에서 열내며
뜀박질이나 축구로 기개를 올리다니,
허기사 나역시 속내로는 나보다 뜀박질 잘하는 여자후배..본 적 없다. ㅋㅋㅋ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하루를 어린날의 동무들과 놀아 보는 것도 참 괜찮은 일이다.
내년에도 다른건 몰라도 체육대회는 꼭 참석해야지..
그래서 또 하루 실컷 놀다 올꺼야..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