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제목을 붙이자면...그랬다.
이 더위에 아무 목적없이 친구들이 모여 하루를 보내기로 한것이.
무슨 대단한 목적이 있이 만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얼굴이나 보고 그간 밀린 얘기나 하자는 것인 바에야,
호텔의 주말 패키지 상품을 골라서
시원한 곳에서 더할 수 없이 편안한 옷차림으로 하룻밤을 보냈으니...
저녁에는 룸서비스로 와인도 한 잔 하고
창너머 야경을 내다 보기도 하고
그저 뒹굴 뒹굴 한없이 늘어져 있다가
뭔 대단한 거사라도 한 것처럼
의기양양 헤어져 돌아 왔다.ㅎㅎ
처음에 친구가 호텔방으로 모이라는 연락을 해왔을때는
속으로 키득하고 웃었다.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며 그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르다 싶게 다가온 더위는 찜통속이고
바쁜 일상에 그저 하루 편안하게 푸욱 쉬고 싶은 생각이 꾸역 꾸역 올라오고
손가락하나 까딱하기 싫을 만큼 지쳐가고 있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였다.
별짓 한것이 없다해도
시원한 호텔방에서 늙지도 젊지도 않은 아줌마들의 파자마 파티..는
참으로 보람찬(?) 하룻밤의 외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