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평화롭고 한가한 토요일 아침이다.
다른날 이 시간이라면 당연히 출근버스에 몸을 싣고 있을 터.
졸린눈을 비비고 일어나 대충 남편 밥상을 차려 주고
씻고 화장 내지는 분장에 몇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어제 입었던 그 옷이 아닌 다른 옷을 걸치고
종종 걸음으로 출근을 재촉했을 ....
그러나 매주말 아침은
아무 짓 안하고
이불속에서 좀 더 얕은 잠속에 빠져 지난밤 다 못꾼 꿈을 마저 꾸어도 되고,
금요일 저녁이면 집으로 오는 딸애와
아직 좌충우돌하며 직장인으로 길들여져 가는 아들 녀석도
아직 한밤중인 이 시간.
게다가 남편은 베잠방이 방귀 빠져 나가듯 슬그머니 출근을 해주고..ㅎ
늘 뭔가 일을 하고 있지 않으면 살아 있는게 아닌듯한 착각으로 살다가
이렇듯 느슨하고 무기력하기까지한 ..고여있는 듯한 이 시간이 행복하다.
한가한 주말
집안청소라도 하든지
착실한 주부의 모습으로 밑반찬이라도 몇까지 준비해야 정도겠으나
뭐...집이 좀 더러워 먼지가 쌓였기로 사는데 지장 있는것도 아니고.
다들 바빠 집에서 제대로 밥먹는 사람은 남편뿐인데
그 남편 몇십년을 지극정성(?)으로 해 멕였으니 (좀 켕기는 구석이 없는건 아니나..ㅋ)
더러는 대~충..그런날도 이해하겠지.
마냥 게으름으로 오전 시간을 보낼 참이다.
뒹굴 뒹굴 모처럼 여유있게 신문도 샅샅이 들여다 보고
컴퓨터에 달라 붙어 머리 복잡하게 안써도 되는 간단한 후레쉬 게임도 해보고
맨발에 헐렁안 바지 차림으로 집안을 어슬렁 거리며.....
어지간 하면 먹는 거 ..그것도 생략하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