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운지버섯

by 풀 한 포기 2008. 2. 14.

 

 이름은 그럴듯한 운지..

버섯이니 항암효과도 있다고 말들도 하긴하는데.

요리재료로 쓸 수도 없고 그저 끓인 물이나 먹어야 된다는 그런 버섯이다.

그렇다고 효험 또한 영지나 뭐 그런 등속의 영험한 것들에는 견줄바가 안되고.

죽은 나무에 딱딱하게 붙어서 자라는데 모습이 구름과 비슷해 운지 버섯이라고 한단다.

 

지난번 골짜기에 내려갔다가 뒷산을 어슬렁거리다 보고 사진만 한장 박아 왔다.

내눈에까지 보여 사진을 찍히기까지 했으니 귀하진 않을 터.

아마 아직도 그자리에 그냥 있지 싶다.

 

오늘은 일찍 회사를 나서 정형외과에 다녀왔다.

전에 부터 조금 속썩이던 오른쪽 어깨가 설을 지나고 부터는 제법 쿡쿡 ..그런느낌이 나며

옷을 머리위로 벗을라치면 아주 불편해서 뭐 별거는 아니겠지 하면서도

내심 나이도 나이고 그간 너무 혹사를 시켜서 비명을 지르는 것일진데

아는체라도 해줘야 주인 잘못만난 내팔에 좀 위로가 되려나 하고 큰맘먹고 병원엘 갔었다.

 

예상했던 대로의 질문과 답이 오가고

역시나 근육이나 힘줄 쪽에 좀 무리해서 아프니까 물리치료나 받고 약도 먹고

가장 중요한것...쉬어야 낫는단다.ㅎㅎ

그래도

그렇다는 것 확인이라도 하고 한시간여 찜질에 레이져도 쬐고 맛사지도 받고

마음으로는 위로가 되긴 하지만

저 운지 버섯 달여 먹는 효과 만큼이라도 되려나...

병원을 나서며

문득 내모습이 이름만 그럴싸한 저 운지버섯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사진을 찾아 보았다.

그래도 이름만은 멋진 운지버섯이라는데...

 

'일상의 부스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게으름이 어울리는 토요일 아침 ..  (0) 2008.03.08
참..남자들이란.  (0) 2008.02.19
설준비  (0) 2008.02.01
겨울밤에 하는 일.  (0) 2008.01.16
아직 남은 가을 한자락  (0) 2007.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