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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참..남자들이란.

by 풀 한 포기 2008. 2. 19.

별거 아닌 일로

저녁에 남편과 몇마디 짤그락 거렸다.

 

우리집에서 아침을.

아니 세끼 다 챙겨 먹는 사람은 우리 서방 뿐인데

사실 바쁘게 출근 준비를 해야하는 처지로 아침상을 챙겨준다는게 여간 성가신게 아닌지라

전날 저녁에 끓여놓은 국을 뎁히고

김치에 반찬  두 세가지 더 곁들여 비교적 간단히 차려 주는데

그나마 근년에 들어서서 혼자 밥먹고 찬그릇을 덮어 냉장고에 넣는 정도의 수고는 울 서방 몫이 되었다.

 

그런데 다른집 남자들도 그런지 어쩐지

도대체 반찬그릇의 뚜껑을 매번 바꿔 덮어 놓는 통에...

아침에는 바쁘니까 남편 해놓은 대로 나갔다가

저녁 상을 차릴려고 찬그릇을 꺼내 보면 아이구..울화통.

배추김치 두껑을 혹 깍뚜기나 총각김치에 덮었다든가 하면 그건 용서가 되는 일이지만

아니 ..왜?

뻘건 김치 국물이 묻어 있는 뚜껑으로 동치미를 덮어 놓냐구...

너무나도 선명한 그 빨간색이 안 보이나...?

색맹이 아니냐구? 

확인한바 그도 아닌데 한마디로 무신경..

 

그러려니 ..그것도 한두번이지.

결국 오늘 저녁에 또 한마디 잔소리를 했더니,

아니라네 자기는 자알 덮어 놨다고 왜 맨날 자기보구 잘못했다구 그러냐나 모라나..

그냥 그랬나? 그러면 끝날일을..참.

그거 우겨서 기어이 마누라 이겨서 대문간에 승전비 꽂을 꺼냐구

내가 아닌걸 무에 대단한 일이라고 서방에게 뒤집어 쒸우겠냐구.

꽥꽥거리며 저녁 밥상을 차렸는데..

그 밥먹고 않체했나 몰라..ㅋㅋㅋ

 

참 유치찬란하게도 살게 되네 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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