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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가족

니켈

by 풀 한 포기 2008. 2. 17.

 

 

오전내내 이 니켈 녀석과 씨름을 하며 털을 깍였다.

날씨도 춥고 털깍이러 가기도 귀찮아서 없는 솜씨로 대~충..

워낙 털이 쉽게 자라는지라 한달에 한번씩은 깍아줘야 품위유지에 지장 없지만

사람털도 제때 자르기 쉽지 않은 처지라서 시간내서 관리해준다는게 무리다,

 

 

 

가족이 된지 벌써 5년.

이젠 눈치가 뻔해서 목욕을 시킨다든지 오늘처럼 털을 깍아주려한다든지 하면

준비물을 챙기는 사이에 어느새 식탁이나 책상밑으로 기어 들어가  숨소리도 안내고 숨어있기 일쑤다.

그렇다고 피 할수 있는건 아니니까..ㅎㅎ

일단 잡혀 나오면 포기하고 얌전해지기 마련이지만

참을 수 없는 순간은 항시 있기 마련.

발가락사이..다리 관절 부위..기계만 가까이 댈라고 하면 움찔 움찔.

안스럽지만 누가 털복숭이로 태어나래...그것도 한정없이 자라는.

대부분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가끔 한번씩 집에서 깍이는데

애견 미용하는데 맡겨 놓았다가 다 깍였다고 연락이 오면 데리러 가는데

그 사이 얼마나 주눅이 들어 있는지 불쌍해서

힘들어도 집에서 해결해 주려 노력한다.

 

아이들이 다커서 잔손이 필요 없어진 지금은 이 녀석이 우리에겐 아이 같다.

특히 남편은 개 싫어 하는 사람이 보면 거의 미쳤어..소리 나 올 만큼 이뻐해서

어이구..아빠 막내 아들..어쩌구 하면서 사람에게 얘기하듯해서

보는 사람 실소하게 만들곤 한다.

아마 문밖에서 들으면  사람하고 얘기하는 줄 알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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