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예정한대로 설음식을 만들었다.
김치를 주재료로해서 고기 당면 두부 숙주 등등을 넣어 만든 만두소.
올해는 유난히 많이 만들고 싶어서 커다란 양푼에 한가득.
그래도 만두가 워낙 커서 갯수로는 뭐 별로..
힘센 아들놈 만두피 밀고
딸내미는 만두를 빚고...
남편은 관람만하고,(스스로는 감독이라고)
나는 리베로..ㅎㅎ
피도 밀다가 만들기도하고 솥에서 쪄내는 일도 하고.
이렇게 솥에서 쪄내서
한번 먹을 만큼씩 따로 담아 냉동고에 저장하고.
전날 밤부터 불려놓은 녹두는 껍질을 잘 걸러내고
불린 쌀과 함께 갈아서
김치를 특별히 좋아하는 식구들 입에 맞게 김치를 듬뿍 찢어 넣고 파만 몇줄 얹어
담백하게 지져내고,
쇠고기를 갈아서 육완전을 만들고
그 소를 깻잎에 싸서 깻잎전.
깻잎에 싸서 전을 지지면 깻잎향이 어우러져서 맛도 있고.
또 쉽게 많이 만들 수 있어서 일석이조.
우리 식구들은 깻잎전을 좋아해서 늘 만드는 품목.
애들 데리고 몇시간을 만들며 웃고 떠들고...
일 끝낸후 애들은 스스로 대견한지..우리 식구들은 정말 일꾼이야..쉬지도 않고 후딱 다했잖아..
..우리 식구처럼 하나같이 일잘하는 사람들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어쩌구 하며 또 웃고
사는재미 뭐 별거더냐구 ..이러고 살면 되지.
원체 별 욕심 없긴하지만 아니 욕심낼 만한 상황도 아니지만,
정말 욕심내지말고 살아야 겠다는 겸손한 생각이 자꾸 드는 날이었다.
어쨋든 당분간은 좋아하는 만두국을 실컷 먹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