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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내가 짓고 싶은 집

by 풀 한 포기 2007. 10. 8.

 

 

주말마다 골짜기에 드나들며

머잖은 훗날 그곳에 스며들듯 들어가 여생을 보낼 궁리를 하다 보니,

첫번째 해결해야 할 일이 집을 짓는 일이다.

아무것도 구체적으로 정한 것은 아직 없지만

대략적으로 원칙은 정해놓고 있다.

* 자연에서 온 소재로

* 크기는 20평정도로 소박하게

* 건축비는 물론 저렴 할 것.

* 집의 큰 골격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되 자잘한 마무리 정도는 우리의 취향대로 스스로 할 수 있을 것..

 

이런 대강의 욕구를 충족 시킬 만한 건축법으로

아직 우리나라에는 시공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몇년전부터 활발히 보급되고 있는 스트로베일 하우스다.

얼마전에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집 스트로베일 하우스'라는 입문서도 발간 되었다.

 

또하나의 매력은

비전문가도 워크샵에 참여해 함께 배울 수도 있고,

또 그 워크샵과 연계해서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함께 내집을 지을 수 있다는게

스트로베일하우스에 필이 꽂힌 하나의 이유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외관도 정감이 있고,

마지막 마감때는 집주인의 취향을 십분 고려해 아주 개성있는 집을 탄생시킨다.

외벽에는 부조로 마무리를 하기도 하고...

 

앞으로 골짜기에  둥지를 틀기까지 최소한 5~6년정도는 더 기다려야 하고,

혹 남편의 조바심에 나보다  먼저 일을 접고 내려가게 된다면

그때 워크샵에 참여해 기술도 익히고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다.

 

요 몇년간 밤마다 수백채의 집을 지었지만 ㅎㅎㅎ

가장 오랫동안 콩깍지가 씌워있는 것으로 봐서는 우리 골짜기에 이 집을 짓게 될듯하다.

아니 짓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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