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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희망.

by 풀 한 포기 2007. 7. 13.

지난 주말

드디어 딸아이를 이사 시켰다.

일주일 넘게 집수리를 하고 이것 저것 필요한 잡동사니를 구입하고

일가족 전체의 이사보다 더 번거로운 몇날을 지낸 끝에 준비하던 번거로움에 비하면

지나치다 싶을 만큼  오히려 그 하루는 간단했다.

 

아침 일찍 이삿짐센타에서 방문 시간을 정확히 지키며 시작된 그 일은

이삿짐을 풀기가 무섭게 약속을 한 듯.

주문한 냉장고며 세탁기가 도착되고,

그 일이 끝나기가 무섭게 에어컨을 설치 할 기사가 도착하고

큰 물건을 현관을 통해 집안에 다 들여 놓자 마자

신발장을 설치 할 사람들이 와서 마무리를 하고

뒤이어 도시가스관리소에서 가스를 연결해 주고...

이모든일이 한번에 겹치는 일 없이 오전에 다 끝이 났다.

 

대한민국 좋은나라.인터넷으로 안되는 일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으니

모든 가전제품 인터넷으로 구입했어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제대로 척척 배달되어 오고

좀 덩치가 있는 냉장고나 세탁기 에어컨은 배달일을 지정해서 설치해 주러 오고

게다가 그일을 아주 젊은청년들이 얼마나 매끄럽게 잘하는지,

아마도 그들이 속한 회사에서 받은 교육의 효과가 발휘되기도 했겠지만

집중하며 프로다운 면모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그들 자신이 스스로가 하는일에 얼마나 자긍심을 가지고 하느냐에 따라서 그런 자세가 나오지 않을까

사소하다면 사소한 일들을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나는 이나라 미래의 희망을 읽었다면 너무 큰 비약일까?

 

나도 나이 먹은 사람에 들어 가지만

나이든 사람들의 습관에서 오는 고집이나,

뭐 별것도 아닌 기술(?)도 나아니면..나니까..할 수 있다는 듯한 뻐김도 없고,

정해진 것이 아닌 수고비를 요구하는 일도 절대로 없고,

겸손하고 예의바른 자세로 하다 못해 화장실도 양해를 구하고 사용하고,

기분 좋은 하루를 내게 준 그들이 참으로 고마웠다.

 

어떤 일이라도 그 일을 하는 사람이 귀하게 생각하며 하면 귀한일이고

천하고 부끄럽게 생각하며 하는 일은 천한일이 되어버리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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