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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겨울 골짜기

by 풀 한 포기 2007. 1. 25.

 

 

 

다음 농사가 걱정스러울 만치 겨울이 너무 따듯하다.

그래도 골짜기 음지로는

겨울 맞다고 이렇게 잔설이 남아  있다.

그 눈위로 작은 짐승들의 발자국 흔적이  보인다

아마도 산토끼나 고라니가 아니었을까...?

 

적막강산이었을 골짜기가

그래도 저녀석들의 놀이터 노릇으로 조금은 덜 슬쓸했을거란 생각에

조금 위로가 된다.

 

 

 

 

 

작은 계곡 돌틈사이로는 꼭 해빙기 같이

졸졸 소리를 내며 물이 흐르고,

겨울을 건너뛰고 정말 그냥 봄이 와 버리는 건 아닐까..?

 

 

 

꼭꼭 싸맨 석류나무.

묵은 나무는 작년 추위에 얼어 죽고

뿌리에 붙어 있던 숨길로 겨우 새가지가 살아난 거

올해는 추위에 지지말라고 저렇게 싸두었다. 

어쩜 올해는 그냥 둬도 괜찮지 않았을까...?

 

 

 

 

생강나무의 꽃눈.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곧 터져버릴 것 같다.

작은 봉우리 마다

노란색의 그리움을 가득 담고 있겠지... 

그리 오래잖아 그리움의 끝을 볼 수 있는 너는 참 좋겠다.

 

 

 

 

귀전우 (화살나무)

봄에는 새순을 따서 귀전우 차로 만들어 마시기도 하고

나무 전체는 무슨 약재로도 쓰임새가 있고

작지만 아주 빨갛고 이쁜 열매는 겨우내 헐벗은 나뭇가지에 끝까지남아

굳게 의리(?)를 지킨다.

절대로 멀리 떠나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나무에게 주려는 듯..

 

모든 것이 떠난 것처럼 보이는 겨울 골짜기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들 살아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겨울이 깊어 지면 곧 봄도 오리라는 걸 이미 알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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