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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명자꽃

by 풀 한 포기 2024. 4. 7.

요즘은 명자의 시간인듯하다.

이 명자는 친정엄마 기르시던 것인데 줄기에 가시가 있는 재래종이다.

애시당초 내게로 올 때부터 한 덩어리여서 그대로 심어 놓고 한없이 자라니 키만 조절하다가

급기야 옆댕이로도 너무 벌어지는 바람에 변발하듯 주변을 잘라 내고 있다.

이게 아무래도 명자의 고유색이지 싶다.

가시가 있어서 전지하기도 힘들고 그냥 생긴 대로 살아가기를 ...

이걸 무슨색이라고 해야 할까?

핑크도 아니고 주황도 아닌...

수채화물감으로 농도를 조절한 것 같은 그런 색의 겹명자다.

나무 아랫쪽 부터 꽃이 피기 시작인데 오늘 처음 피었으니 윗쪽으로 올라가며

며칠 동안 꽃이 피지 싶다.

매일 매일 오늘은 어떤 명자가 피었나...? 찾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직 꽃이 안 핀 것이 다섯 곳이 더 있는데 두 곳은 어떤 꽃이 필지 알고 있고

나머지 세 곳은 올해 처음 꽃이 오는 거라서 무슨색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나중에 다 피면 한번에 사진을 모아서 비교 되게 콜라주를 만들어 봐야겠다.

만첩복사 붉은 색이 먼저 피기 시작이다.

흰색과 함께 씨앗으로 발아시켜 길러 꽃을 보고 있는 것.

지난 해부터 꽃이 피기 시작이다.

아직 나무는 작지만 나름 존재감을 들어 내고 있다.

능수 홍도화

유구에 있는 하나로 마트 정원에 이 홍도화가 얼마나 이쁘게 피는지

볼 때마다 감탄을 하다가 내 기어이 한 그루 구해 심은 것.

수형을 잡으려고 줄을 매놓기도 하고 나름 신경을 쓰고 기르고 있다.

키가 어서 훌쩍 자라 올려다 보게 되면 정말 이쁘겠다.

앵초

남산제비꽃

흰제비꽃

보라색의 흔하고 생명력 강한 그 제비꽃은 내 밭을 잠식해 들어 와서

보라색 꽃만 보여도 경기를 일으키듯 뽑아 내지만 역부족 ...

그래도 이 흰제비꽃은 도랑 건너에 자리를 차지하고 내 밭으로는 아직 안 왔고

남산 제비꽃은 개체수가 적어 좀 우대하고 있는 중이다.

개별꽃

어느분 댁에서 화분에 고이 모셔 기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곳에서는 잡초처럼 아무데서나 피고 지는데...^^

꽃잔디가 은근 향이 짙다.

꽃이 피었을 때 빼고는 계속 눈을 흘기며 저걸 뽑아...말아? 그러면서 보고 있다.

마침 친구가 꽃잔디 많냐고 그래서 꽃지고 장마철이 되면 죄 시집을 보낼 생각이다.

그래도 조금은 남겨 둬야겠지만...

오늘은 마을 꽃밭 제초작업이 있어 아침 일찍부터 진입로 부터 풀을 뽑기 시작하고

그곳만 하고 끝내려는데 마을 형님들께서 하는 김에 다 하자고

마을안 팔각정 옆 꽃밭까지 말끔하게 풀을 뽑았다.

언제나 나는 적당히 조금, 힘 안들게 하자하고,

일에 이골이 난 마을 분들은 더 하자. 마저 하자 아주 끝장을 보려 한다 ㅎ

힘든 일도 모두 마음을 모아 해나가니 보람도 있고 마을에 생기도 돌고

여러모로 썩 괜찮은 일이라 여기고 있다.

부녀회원들에게만 신발있는 사람은 모두 집에서 그중 이쁜 호미 한 자루씩 챙겨 나오라

문자를 보냈더니 소문이 났는지 남자 분들도 더러 나와서 도와 풀도 뽑고

제초제 뿌리는 작업도 하고 어쨋든 시작만 하면 일는 언제나 잘 마무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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