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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화려강산

by 풀 한 포기 2023. 5. 19.

 

디기탈리스

보고 있자니 모두 나팔 소리를 낼 것 같아 살짝 귀를 막아 본다.

 

첫 해에 씨앗을 눈꼽만큼 구했는데 천립이라고...

먼지같은 씨앗이 어쨋든 그것이 생각보다 발아가 잘되어 

여기 저기 심고 온 동네 집집마다 몇 포기씩 나눔까지 했는데

그 다음 부터는 절로 떨어진 씨앗이 그야말로 천지삐가리로 많아서...

올해에는 마을 꽃밭에 까지 내다 심었다는..

디기탈리스 모종이 꽤 비싸서 처음에는 대단히 귀한 꽃인 줄 알았는데

아마도 쟤네 고향에서는 우리나라 개망초쯤으로 마구 여기 저기 피는게 아닐까 싶다.

 

 

 

서양의 그것보다 역시 우리 토종붓꽃이 정겹다.

크기도 과하지 않고,

흰색과 청보라꽃을 보며

조금 늦게 피는 흰색의 타래 붓꽃을 기다리고 있다.

연보라의 타래붓꽃보다 꽃대가 길고 좀 늦게 피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된다

 

 

 

우리집에 피는 작약을 모두 담아 봤다.

비슷한듯 약간 다른 이 아이들 덕분에 요즘 그야말로 화려강산이다.

 

 

 

조금 먼저 피었던 다섯가지 독일붓꽃에 뒤이어 

네가지 색의 꽃들이 피었다.

지난해 구해 심은 순수노랑의 붓꽃이 피기를 기다렸는데 

유감천만 피고 보니 노랑이 아니더라는...

내가 애통해하니 다행히 저어기 어느분께서 나중에 주신다고 ,

가을쯤에 심으면 내년에는 노랑의 크고 탐스런 꽃을 볼 수 있겠거니하고 

조금 섭섭하지만 애써 위로하고 있다.

 

 

 

서양붉은병꽃 중에 분홍에 이어 진한 색도 피었다.

읍사무소에서 전지한 것을 얻어 삽목했다고 친한 동생이 주었는데

아주 잘 자라 꽃도 많이 왔다.

 

 

 

올해도 여전히 내가 가꾸지 않아도 피는 찔레꽃

아침에 향기에 이끌려 바라다 보니 여기 저기 만발이다.

 

 

 

산딸나무도 역시 꽃이 많이 왔다.

처음에 연두로 작게 피어 꽃잎이 커지면서 비로소 흰색의 꽃이 된다.

 

 

오뉴월 개팔자가 아니고 고양이 팔자 아주 늘어졌다.

꽃 그늘 아래 단체로 오수를 즐기고 계신다

 

 

 

애기 고양이 한 마리가 유난히 나를 따른다 

발 뒷굼치를 따라댕기다 집안에까지 들어 왔다.

미레가 살갑게 핥아 주기도 하고  조금의 경계심도 없이 잘 대해주더라.

고양이를 여러해 거두어도 욘석처럼 집안에 들어와 뛰어 댕기며 노는 녀석은 처음이다.

오늘도 벌써 두차례나 들어와 놀다 갔다.

 

날씨가 가물어서 꽃밭이고 텃밭이고 먼지가 날릴 지경이라서

종일 스프링쿨러 가동중이다.

일교차도 심하고 뭔지 모르게 이게 이상하다 싶기는 하다.

올해 엘리뇨현상으로 7월에는 비가 엄청 많을거라는 예보가 있던데

그때 내릴 비 지금 좀 오면 안되겠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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