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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선물9

루돌프 사슴인 줄... 성탄절 기념으로 뒤란에 커다란 고라니 나타 나셨다. 여유만만 어슬렁 거리며 마른 풀을 뜯어 먹는 것을 창너머로 몰래 카메라를 들이 대었더니 벌써 눈치 챈듯 건너다 본다. 크리스마스라고 여늬 날과 다른바 없이 지나고 있지만 여기 저기 덕담의 메시지가 오고 가니 덩달아 조금 들뜬 기분. 지난 주에 다녀 간 딸이 다가 오는 즈이 아빠 생일 선물을 본인이 원하는 것을 주문 받아 미리 보내 줘서 크리스마스와 년말을 남편 혼자 기분 좋게 보내고 있는 중이다 낚시 찌를 만드는 취미로 소일하고 있으니 그에 소용 되는 것이 어찌나 많은지 이번에도 칠을 하는 도료도 주문하고 겨울 낚시에 필요한 무릎덮개(작은 난로를 피우고 그 위를 감싸는)와 작업실에서 오래 있으면 추울까봐 속에 받처 입는 조끼 두 개를 사줬다. 조끼는 이.. 2021. 12. 25.
또 한 살을 보탰다. 생일초는 불 날까봐 여섯 개 이상은 사절 한다 했더니...ㅎㅎ 며느리의 센스. 지난 주말 내 생일 핑계로 오랜 만에 식구들이 다 모였었다. 아이들이 연안부두에서 도다리회를 뜨고 주꾸미와 개불을 사가지고 와서 서도리 찌개를 얼큰하게 끓여 밖에 나가 먹는 것보다 더 푸짐하게 먹었고 생일을 맞이하여 미역국도 끓이고 이것 저것 애들 먹이려고 음식을 했는데 일요일에는 친정 동생들도 와서 그야말로 셀프로 생일 잔치 하느라 허리가 휠 뻔 했다. 정작 진짜 생일인 오늘 화분을 선물로 받았다. 가족 단톡방에 올려 자랑을 했더니 아들내미 왈`응? 남친 생겼슈?`그러더니 며느리는 `우왕 축하 드려용` 물론 꽃 받은 거에 축하 겠지만 아차했는지 `이게 아닌가` 그 말끝에 나는 `그전 애인` 이라 대꾸하며 한껏 웃었다 음력으로.. 2021. 3. 16.
새봄...새 맛 개울가 양지 바른 곳으로 머위가 돋아 났다 다른곳은 아직 기미도 안보이던데 늘 이곳은 한참 이르게 나와서 일찍 새봄의 맛을 볼 수 있게 해주곤 한다 더 기다릴 것도 없이 한웅큼 베어다가 데치니 무침으로하기에 딱 알맞다. 이제 묵은 나물은 저멀리...ㅎㅎ 내친 김에 저장해 두었던 배추 두포기 내어 다가 겉절이를 버무렸다. 머위무침에 겉저리를 먹으며 진짜 봄이 온 기분을 한껏 내어 본 하루. 게다가 저 먼곳에서 꽃나무 묘목 선물이 왔다 예기치 않은 깜작 선물은 나를 흥분 시키기에 충분했다. 백당나무,말발도리,미선나무,만첩복사꽃 종류도 다양하고 게다가 아주 넉넉하게, 포장을 얼마나 정성스럽고 꼼꼼하게 해서 보냈는지 금방 뽑은 것 보다 더 싱싱했다 뿌리를 물티슈로 감싸고 비닐에 두번 담아 입구를 테이핑하고 견출.. 2021. 3. 6.
선물 어느날 예기치 않은 선물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 밤나무는 있어도 제대로 한번도 만들어 본 적 없는 밤쌀 얼마나 깨끗하게 껍질을 벗겼는지 뽀얀하다 산밑에 살아도 주변머리도 없고 핑계는 돌산이어서 칡이 있다해도 캐기 어렵다는... 커다란 칡. 그것도 암칡의 그중 굵은 부분을 뚝 자른것. 너무 귀한 것이라 남편과 함께 잘게 잘라 일단 생즙을 짜서 마시고 펫트병 가득 짜서 냉장에 두고 하루 한 잔씩 먹고 있는 중이고, 가정용 녹즙기라서 착즙이 완전히 안됐다 싶어 짜고 남은 칡의 건지를 차로 끓여 마시려고 말리고 있다. 은행 또한 나무에서 따서 냄새 고약한 껍질을 씻어 말려야 하고 저만큼씩을 보내려면 참 애많이 써야했을텐데...그분의 수고에 새삼 감사드린다. 하나 같이 손이 많이 가야 만들어지는 귀한 선물을 받.. 2020.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