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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루돌프 사슴인 줄...

by 풀 한 포기 2021. 12. 25.

성탄절 기념으로 뒤란에 커다란 고라니 나타 나셨다.

여유만만 어슬렁 거리며 마른 풀을 뜯어 먹는 것을 

창너머로 몰래 카메라를 들이 대었더니 벌써 눈치 챈듯 건너다 본다.

 

크리스마스라고 여늬 날과 다른바 없이 지나고 있지만

여기 저기 덕담의 메시지가 오고 가니 덩달아 조금 들뜬 기분.

 

지난 주에 다녀 간 딸이 다가 오는 즈이 아빠 생일 선물을  본인이 원하는 것을 주문 받아

미리 보내 줘서 크리스마스와 년말을 남편 혼자 기분 좋게 보내고 있는 중이다

 

낚시 찌를 만드는 취미로 소일하고 있으니 그에 소용 되는 것이 

어찌나 많은지 이번에도 칠을 하는 도료도 주문하고

겨울 낚시에 필요한 무릎덮개(작은 난로를 피우고 그 위를 감싸는)와

작업실에서 오래 있으면 추울까봐 속에 받처 입는 조끼 두 개를 사줬다.

조끼는 이미 내가 사줬지만 남편이 그동안 몸도 불었고 상대적으로 신축성이 없는 소재라서

더 큰 싸이즈로 주문을 했다.

나 역시 난로가 션잖다고 해서 작업실용 전기난로 하나 쾌척하고...

 

부부간에도 서로 성격이 다르니 다는 이해를 못하지만

나는 무엇이든 오래 되어 편안한 것이  좋고

남편은 새 것을 아주 좋아한다

 

요 근래는 애들이 주로 남편의 옷을 사주는 게 많은데

`아빠는 어떤 것이 좋으냐`는 질문에 딱 한 마디.

`나는 새 것이 젤 좋다` 고 ㅎ ㅎ

 

아주 느긋한 성격에 평생 근심 걱정이 없는 사람이라서 백수를 못하면 그게 반칙이지 싶다

 

어쨋든 두루 두루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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