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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겨우 1박 2일

by 풀 한 포기 2023. 7. 6.

 

딸아이가 차려 준 내 아침 밥상이다

차렸다기 보다 있는 거 간단히...라고나 할까.

어제 전철을 타고 올라 와서 아들네 들렀다가 딸아이 집에서 자고

오늘  내려 올때 전철역 가까이에 아들네 집이 있어서

잠깐 다시 들러  며느리 얼굴도 보고 나와서 딸하고 점심 먹고 집으로 돌아 왔다.

1호선 배방역에서 급행을 타고 구로까지 가서 동인천행 급행으로 환승해서 송내역에 내리면 

바로 아들네 아파트가 있는데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하루에도 충분이 왕복 가능하나 한번 더 보고 싶어서 하루 묵어 오늘 돌아 온 것.

 

전에는 전철을 많이 이용했으나 근래에는 그럴 일이 없어서 새삼스러웠지만 

늘 다니던 길이라서 낯설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골에 와서 살면서 전철을 타고 아들네 가보기는 처음이라서...

 

전철안이 지나치리만큼 시원해서 장시간 타고 가니 춥기까지 했다

예전에는 얇은 점퍼 하나쯤 가방에 챙겨 다녔는데 깜빡해서 ...

더운데 고생스럽게 왜 올라 왔냐고 그러길래, 덥기는... 전철안에서 얼어 죽으 뻔했다고 하니

며느리가 제가 입던 바람막이 점퍼를 선뜻 내어 주더라

내려갈 때 입으라고...

 

 

전철안에서 이렇게 유용하게 입고 간다고 사진을 찍어 아들에게 보냈다.

보람 되다고 엄니한테라도 소용이 되어서...

나는 또 그 답장이 눈물 겨워서,

 

남편이 배방역까지 왕복 수고해 줘서 실상은 승용차나 별 차이없이 편하게 다녀 왔다.

평일 낮시간이라서 전철도 한산하고 급행이라서 그닥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내 운전실력이 장거리는 좀 어렵고 더구나 도시는 겁나서

전철이 맘편하고 게다가 요금도 공짜.

 

겨우 하룻만에 돌아 온 집이지만 오자마자 여기 저기 들러 보니 챙길게 많더라.

하룻사이 오이가 주렁 주렁해서 그것도 따고 

새로 핀 꽃들도 둘러 보고...남편은 고양이랑 강쥐들 밥만 주고 그야말로 집만 보고 있었더라구...참.

 

 

하룻사이에 백합이 두 가지 더 피었다.

그중 늦게 피는 흰색의 백합만 남은 셈이다.

그것은 키도 좀 작고 꽃도 상대적으로 작고 향이 진한 종이다.

이렇게 차례로 피니 기다려 보는 재미도 썩 괜찮다.

 

 

독말(다투라)

 

 

호투녀석 나를 보자 따라 들어와서 

급기야 침대위에 낼름 올라 앉았다.

저녁밥을 먹을때 남편이 닭튀김과 맥주 한 잔 하자고 해서 

에어프라이어에 데워 먹으며 이렇게 따라 다니니 살쪽으로 따로 떼어 

닭고기도 멕여 좀 전에 즈이 에미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었다.

 

나의 일상은 변함없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꽃들도 제 때에 맞춰 피고 지고...

 

참으로 속절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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