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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김장배추5

나름 추수 들깨를 베었다. 진즉부터 베자고 남편을 독려했지만 베면서 깨가 쏟아질 지경이 되어서야 겨우... 할 수 없이 내가 낫을 들고 나서서 1/3 은 베었다는, 남편은 알아서 할 거라고 늘 말을 하지만 그 때를 기다리는 것은 엄청난 수행을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 기다리다 못해 거의 복장이 터질 지경에 이르러서야...ㅎㅎ 이런 내 속을 위로하듯 간간히 피어 있는 수국. 그래 내가 너희를 보며 누리에 가득한 근심을 잊노니... 호박을 심었던 밭인데 그간에 고라니들이 호박순과 애호박을 열심히 따먹어서 호박 덩굴이 자랄 틈을 안주니 풀만 무성했던 곳을 남편이 풀을 예초기로 베고 대~충 걷어 내고 로터리를 쳐놓았다. 내가 유채씨라도 뿌리겠다고 밭을 갈아 달라고 성화를 부렸더니... 하자고 들면 이렇게 일을 하기는.. 2024. 10. 16.
배추야 제발... 애면 글면 갖은 정성을 다 들이고 있는 김장용 배추.그중 멀쩡한 것은 이정도인데 다른 것들은 아주 션찮아서 눈을 흘기며 보고 있다.우리집 배추 사정을 온동네에 광고하고나중에 김장하고 남으면 한 포기라도 좋으니 원조해 달라 부탁을 했다^^어찌 어찌하면 우리집 것은 될듯도 한데해마다 김장을 담아서 주는 동생네와 남편 친구네 주고 나면 아무래도 부족하지 싶어서...  무는 그런대로 괜찮아 보여서 무가 잘 안된 집에 좀 나누어도 되겠다 싶은데간혹 이렇게 병이 난 것들도 있어서 김장철이 되어 봐야 확실히 알겠다.우리집 뿐만 아니고 김장채소 때문에 골치를 썩는 집이 많으니올해  김장은 아무래도 몹시 바싸지 싶다.상황에 따라 김장량을 줄이고 나중에 다른 김치를 담아 먹으면 될 일.해마다 하는 습관으로 이러지 사실 그.. 2024. 9. 30.
아무래도 망한 듯... 뭔누무 벌레가 속 고갱이 생장점을 잘라 먹으니 올해 김장 배추는 아마도 망한 듯하다.이미 모종을 다시 심을 시기도 지났거니와 팔고 있는 배추모종도 없다.우리집만 이런 것이 아니니 김장대란이 일어날 듯... 어느댁에서 이런 꼴을 보고 이약 저약 쳤더니 벌레만 죽는게 아니라 배추까지 죽었다고 하더만아무리 들여다 봐도 무슨 벌레인지 보이지도 않는다.   아무리 날씨탓으로 돌리려 해도 이거슨 너무 한 거 아님?풀만 엄청자라서 풀을 뽑아 주고 나서 드문 드문 땜빵으로다시 씨앗을 넣은 청갓이다.갓이나 알타리는 이제 씨앗을 넣어도 상관 없는데 문제는 배추다.  그러거나 말거나 추석이라고 아이들이 내려 왔다.날이 덥다는 핑계로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가집에 있는 재료로 전 몇가지 후딱 부쳤다.호박전,깻잎전,표고전,그리고.. 2024. 9. 15.
올해도 김장을 했다. ​ 해마다 이맘 때쯤에 연례행사로 하게 되는 김장을 올해도 변함없이 해 치웠다. 해치웠다가 맞는 말이 주말 날씨는 갑자기 추워진다 하고 배추를 가져가야하는 동생이 토요일인 오늘 온다 하고 예정에 없이 딸 아이도 내려 온다 하는데 금요일에 절여서 토요일 쯤 버무려 넣을까...? 그것도 생각만 하고 있다가 느닺없이 발동이 걸려 실컷 딴 일을 하다 목요일 오후에 배추를 따서 급하게 절이고 무를 뽑아 저녁에 남편이 채를 밀고 나는 호박 한 통 끓여 죽을 만들고 황석어 젓 달이고... 번갯물에 콩튀기듯 일을 했다는... ​ ​ ​ 마침 마을 형님댁에서 쪽파와 뿌리갓을 주셔서 내 밭에 있는 션찮은 갓과 쪽파를 안쓰고도 김칫속을 만들 수 있었다. 이달 마지막 주에 아들이 온다 해서 그 때 추가로 김장을 조금 더 할 .. 2023.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