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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가랑코에4

철 모르고 핀 개나리 같이 가랑코에 ​ 오늘 오전에 남편의 친구 한 사람이 전화를 했다. 남편의 대응이 그닥 반가워하지 않는듯 하여 주의 깊게 들어 보니 전화를 한 사람과 또 다른 친구 부부가 우리집에 와서 1박을 하며 송년회를 하자고... ​ 저간의 우리집 사정을 모르고 이런 제의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친밀한 사람도 아니라는 거. 몇 년전에 느닺없이 와서 하룻밤 묵어 간 일이 있기는 하지만 그 때는 그 때고, 더구나 일면식도 없는 자기 부인을 대동해서 두 집 부부가 오겠다니 물론 그러면 어떻겠냐고 우리 의향을 물어 본 것이기는 하지만 이건 아니지 싶다. ​ 우리가 아직은 누구를 청해서 대접하며 즐거운 자리를 마련할 만 하지도 않을 뿐더러 이런 경우 대부분은 우리가 초청을 해야지 막무가내로 올 사람들이 정해서 오겠다는 것은 좀 무.. 2023. 12. 2.
산 속에 사는 일 한 해를 보내고 또다른 새 해를 맞이하며 서로 주고 받는 덕담으로 종일 전화기가 알림음으로 불이 난다 매번 똑같은 인사를 건네기도 쑥스럽고...ㅎ 나는 음력으로 설을 쇠는데...뭐 그러면서 짐짓 딴청을 부려 보기도 한다 겨울이 깊어 가며 가랑코에는 힘을 내는지 꽃이 활짝 피었다. 온통 칙칙한 겨울 풍경에 안에서나마 싱그러움을 느끼라고 작고 여리지만 선명한 색으로 인사를 건네는듯 하다 이른 아침 창안에서 내다 본 바깥 풍경이다. 며칠 동안 기온은 낮에는 영상으로도 올라갔었지만 응달로는 지난번 내린 눈이 아직 쌓여 있고 길은 유리알처럼 얼음이 얼어 있다. 두 주이상을 남편차를 빌려 타고 다니다가 내 차 못움직인다고 툴툴거렸더니 어제 남편이 얼음위에 모래도 뿌려 놓고 그래서 오늘은 살금살금 조심조심 차를 움직.. 2023. 1. 2.
꽃이 그립다 봄부터 늦가을까지 문만 열면 지천으로 피어 있던 그 꽃들... 많을 때는 몰랐다. 이렇게 귀하고 그리울 줄을, 얘가 더 이쁘네, 이 아이는 색이 좀 그래, 왜이리 쓸데 없이 키가 클까? 별 트집을 다 잡으며 보던 그 꽃들 이 추운 겨울 방구석에만 있자 하니 뭔들...어떠랴 싶다. 꽃이면 됐지. 노랑의 가랑코에 한 화분 네가 이렇게 귀한 존재인지 어찌 알았으랴 염좌 물을 자주 안줘도 되고 별스럽게 굴지 않아 그 존재가 미미했는데 키운지 10년이 넘어 가면서 겨울에 안에 들여 놓으면 이렇게 꽃이 두어달 가까이 핀다. 지난 봄 원예조합에서 하는 농자재도 판매하고 꽃도 판매하는 온실이 크게 있는 곳엘 갔는데 그곳에서 염좌를 팔고 있었는데 우리집 것과 별다를 게 없거나 오히려 수형이 별로 인 것들도 엄청 고가의 .. 2022. 1. 3.
한가한 겨울 초입 어제는 첫눈이라도 내릴 것 같이 한껏 우중충하던 하늘이 오늘은 싸늘해지긴 했지만 아침부터 햇살이 곱다. 더구나 집안에서 내다 보는 햇살 머금은 겨울 풍경은 그저 포근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도 너무 편히 있으면 신체 활동이 적어 질까봐 일을 만들어 때 아니게 호미를 챙겨 들고 풀을 매주러 집앞 경사지에 앉았다 겨울에도 기세 좋게 살아 독야 청청하는 풀들을 삼태기를 옆에 놓고 호미로 캐내어 하나 가득이 되면 두엄더미에 가져다 붓고 오기를 여러 차례 겉에서 보기엔 별거 아닌거 같았는데 뿌리가 엉겨서 캐고 보니 양이 많다 오전 내내 그 일을 하다가 아무래도 하루에 다하지는 못할듯해서 천천히 나누어 하기로 하고 오후에는 이렇게 여유롭게 집안에서 지내고 있다 염좌나무가 꽃이 피었다 나무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 다육.. 2020.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