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에 볼 일이 있어 나갔을 때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웬만해서는 그런 일이 없는데...
급한 일이 있나 싶어 받으니 뜬금없이 고등어 조림이 먹고 싶다고...ㅎ
임산부도 아니고 뭐가 먹고 싶다는 것인지.
아마도 티비를 보다가 고등어를 잡거나 먹는 프로그램을 봤나 보다.
이럴 때는 그냥 아이 같다.
두마리에 만원인데 마지막 떨이라고 세 마리를 줘서
집에 돌아 오자마자 무를 두툼하게 깔고 고등어 조림을 했다.
이즈음은 무도 맛나고 얼큰하게 양념을 올려 조리니 한번은 먹을만 하지만
내가 즐겨 먹는 품목이 아니라서 나는 그저 그런데
남편은 몇 끼니를 거푸 상에 올려줘도 그 때마다 어찌나 잘 먹는지...
어쨋든 여한없이 먹었으니 당분간 고등어 타령은 안하지 싶다.
일년이면 몇 차례 콩나물을 길러 나누어 주신는 분이 계시다.
나는 별로 드리는것도 없는데
늘 고맙다 하면서 내가 줄 게 이것 밖에 없다시며 콩나물을 기르면
다듬기 까지해서 크게 한 봉지 꼭꼭 담아 주니 그저 황송하다.
집에서 기르는 콩나물은 사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이 있다.
물만 주고 길러 적당할 때 뽑아 먹는 것이라서 무침이나 국 어느것을 해도 맛나다.
뼈해장국에 배추를 넣고 끓이다가 콩나물을 한 줌 더했다.
좀 더 시원한 맛이 나라고,
그리 춥지 않은 겨울이지만 밖에서 할 일이 없으니
집 안에서 그저 먹을 궁리만 하고 지내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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