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친구들이 중심이 된 부부모임이 있어서
가끔 어울려 여행도 하고
별일이 없어도 더러 만나 밥도먹고 그러기를 수년을 해오고있다.
물론 내가 원해서 갖는 모임은 아니나
남편의 죽마고우이고
나와도 동향이어서 편하고 부담없어 가벼운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헌데 근래들어 그 모임이 삐걱거리는데
그네들의 우정에 문제가 생긴건 물론 아니고
한친구의 아내에게서 비롯된 불협화음이 차츰 도가 더해가며
급기야 그 불편함을 그만 참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중이다.
보통이거나 아니면 그이하의 인격인 나야 더이상 참지 말자는 쪽이고...
남편은 정말 형제보다 가까운 친구이니 나머지 사람들이 더 참고 봐줘야 한다는 쪽이고..
논쟁의 결론은 이미 없다는 걸 알지만
휴식같은 만남이 필요한 나는 그 불편한 만남이 전혀 의미 없어진지 오래고
남편이야 친구의 편에서 안스러우니 어찌해서라도 같이 가고 싶겠고..
요즘 애들 표현대로 대략난감이다.
윗 사진은 지난달 말에 함께 남해를 여행하며 숙소에서 내려다 본 산책로를 찍은 것인데
자연 그대로 놔두었어도 아름다웠을 풍경이지만
인간이 조금 거들어서 접근도 용이하고
원래의 자연과도 잘 어울려 아름다움이 더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날의 여행도 결국에는
그 한사람 때문에 씁쓸한 여운만을 안고 돌아오고 말았다.
다른이에 대한 배려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고
변덕이라고나 해야하나.
자신의 감정에 지나치게 충실해서
조울증환자 같은 ....어린아이같이 치기어린 짓을해대니..
잘 어울리기가 세상 살아가는데 얼마나 큰덕목인지
언제나 깨달을까..?
아니 죽기전에 깨닫기나 할 수 있을까..?
어쨋든
다시는 그런 불편함을 견디는 짓은 절대로 사양할 참이다.
남편과 좀 덜그럭거리더라도..